환율, 1280원선 지지력 테스트…상하방 압력 혼재[외환브리핑]

달러인덱스 104선 소폭 하락 흐름, 달러 약세
亞 통화 혼조…中 위안화 강세, 日 엔화 약세
수급 흐름에 따라 환율 변동성 커질 가능성도
  • 등록 2022-12-26 오전 8:26:17

    수정 2022-12-26 오전 8:26:1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역외 환율을 따라 강보합 개장한 뒤 1280원대 지지선을 테스트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증시 휴장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 속에 수급 측면에서 수출업체 네고 등 하방 압력과 결제 등 상방 압력 중 어느 한 쪽이 우위를 보이느냐에 따라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0.8원)보다 0.1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104선에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소비 지표가 둔화한 가운데 달러화가 소폭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지시간 25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10포인트 하락한 104.326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달 소비지표는 전월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전달의 5.0% 상승보다 둔화했다. 시장 예상치(4.6%)는 소폭 웃돈 수치다.

아시아 통화는 중국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4% 하락한 6.98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33% 오른 132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는 이날 예정된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연설 내용에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 구로다 총재가 지난 주 10년 만에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가운데 이날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엔화 강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이날은 미국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로 휴장하고 영국 등도 박싱데이로 금융시장이 쉬어가는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까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0.21%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엔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1.83%, 3.3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00억원, 960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수급 측면에선 아직 털지 못한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매수 수요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할지에 따라 환율 상하방 압력이 결정될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80원선 초반대에서 등락하다 달러 방향성, 수급 요인 등을 고려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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