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기 WHO 사무총장 자리 도전해볼 만하다

  • 등록 2020-05-20 오전 5:00:00

    수정 2020-05-20 오전 5:00:00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한·일 간에 새로운 신경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발단은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 내용이다. 이 신문은 그제 사설을 통해 “다음 WHO 사무총장은 일본에서 배출해야 한다”면서 “한국도 코로나 대책에서 세계적 평가를 얻은 것을 계기로 후보자를 내려는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일본 정부 차원에서 미리 주요 7개국(G7)의 지지를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의 WHO 지도부가 코로나 사태 처리과정에서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국제기구로서의 공신력이 훼손된 가운데 후임 사무총장 선임 얘기가 미리부터 나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거의 관심을 비치지 않는 상황인데도 일본 측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은 과민반응일 뿐이다. 산케이신문이 일본의 보수 의견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정색하고 나선 것을 보면 일본 정부 일각의 분위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도 망설이지 말고 차기 WHO 사무총장에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 추천할 후보자 감도 없지 않다. 이번 코로나 방역의 주역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누구보다 적격이다. 이미 한국인 출신으로 한센병 분야의 권위자인 이종욱 사무총장이 2003년부터 그 자리를 맡아 회원국들의 칭송을 받은 바도 있다. 임기 도중 뇌경색 증상으로 사망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전 사무총장 임기 때는 현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나 그 전임자인 마거릿 챈의 경우처럼 중국과의 관계에서 편향성 시비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WHO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 문제를 떠나서도 코로나의 성공적인 방역을 통해 얻어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높일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화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국제보건총회(WHA) 기조연설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가 올해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된다. WHO 사무총장 자리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음이 아니라면 그다음이라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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