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前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집을 팝니다"

  • 등록 2019-12-01 오전 10:05:55

    수정 2019-12-01 오전 10:07: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의겸 전(前) 청와대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제목의 글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늦어도 다음 달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며 부동산 전화번호까지 남긴 그는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3월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그런 공격이 되풀이될 것 같다”며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의겸 전(前) 청와대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모스크바 출장 당시 사진 (사진=연합뉴스/김 전 대변인 페이스북)
김 전 대변인은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혼 후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녔고, 이사가 잦다 보니 아내가 시집오며 가져온 장롱은 너덜너덜해져 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담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울러 “사족을 붙이겠다.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썼다.

그는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통화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글과 함께 가계약 당시 송금 기록과 모스크바 출장 당시 자신이 나온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