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아주하이텍, 매각 본격화… 내달 11일 예비입찰

내달 28일 본입찰… 청산가치 72억2000만원
반도체 검사 장비 수요 증가와 독보적 기술이 강점
  • 등록 2019-09-24 오전 5:50:00

    수정 2019-09-24 오전 5:5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견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아주하이텍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전방 산업인 LCD 산업의 부진에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늘어나는 반도체 검사 장비 수요에 힘입어 여러 원매자들이 회사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하이텍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11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후 14일부터 25일까지 예비 실사를 거쳐 28일 본입찰을 진행, 아주하이텍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외부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회사는 LCD 산업 침체에 따른 검사장비 수요 감소와 실적 대비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해 7월 수원지방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7월 기준 회사의 채무액은 약 162억원이고 청산가치는 75억2000만원이다. 최대 담보권자는 중소기업은행으로 회생담보권 7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요 주주로는 지분 40%를 보유한 최현호 대표 외 △대성창업투자(14.6%) △현대기술투자(9.1%) △산은캐피탈도(8%) 등이 있다.

1997년 설립된 아주하이텍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LCD,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중견기업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15건, 해외 14건의 특허를 등록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2010년 지식경제부 장관상 기술 부문을 수상했고 2015년부터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레이저 노광기 판매를 시작하며 사업 외연을 넓혀 나갔다.

그러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국내 LCD 업체들이 밀리면서 LCD 검사 장비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설상가상으로 일본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이 침체하면서 반도체기판 검사장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여기에 2006년 화성 신사옥 준공 발생한 과도한 투자금 역시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다만 전세계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이 오는 2021년 기준 33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이 절단장비, 레이저 마킹 장비, 세정 장비 등 비교적 기술장벽이 낮은 분야에 집중됐다”면서 “검사장비, 포토 공정장비 등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아주하이텍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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