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길] 눈덮인 설산, 아찔한 벼랑 위에 서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2월 걷기여행길②
  • 등록 2017-01-30 오전 6:13:00

    수정 2017-01-30 오전 6:13:00

전북 김제 모악산마실길 김제2구간(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 연휴(27~30일)가 이제 시작이다. 설연휴가 지나면 이제 겨울도 끝자락. 이 겨울을 즐길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다. 눈 덮인 설산, 그리고 뜨거운 온천물은 한 겨울이어야만 즐길 수 있는 겨울만의 특권이다. 겨울을 즐기기 좋은 걷기좋은 길을 추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월 선정하는 걷기좋은 길이다.

덕산도립공원 내 가야산 자락의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지는 충남 예산의 가야구곡녹색길(사진=한국관광공사)
◇가야산 자락의 아홉비경을 걷다 ‘충남 예산 가야구곡녹색길’

이 길은 덕산도립공원 내 가야산 자락의 아름다운 비경 아홉 곳에 대한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주제로 복원되었으며, 가야구곡의 유래는 조선 영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병계 윤봉구(尹鳳九, 1681~1767)선생이 가야계곡의 아름다운 비경인 아홉 곳(관어대, 옥병계, 습운천, 석문담, 영화담, 탁석천, 와룡담, 고운벽, 옥량폭)을 ‘가야구곡’이라 칭하고 문집에 기록해 놓음으로써 비롯되었다. 또한 가야구곡을 따라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인 덕산온천, 남연군묘, 덕산향교, 헌종태실, 광덕사, 보덕사, 옥계저수지, 상가저수지, 가야산등 덕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탐방할 수 있다. 덕산온천 관광안내소 ~ 옥계저수지 ~ 옥계리 마을회관 ~ 옥병계 ~ 석문담 ~ 남연군묘 ~ 와룡담. 거리는 약 16km로 4시간 15분 가량 걸린다.

◇솔향 가득한 숲길에 빠지다 ‘전북 김제 모악산마실길 김제구간 2코스’

모악산마실길 김제구간 2코스는 금산사주차장에서 시작한다. 금산사는 71개 말사를 통괄하는 조계종 제 17교부 본사로,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다. 금산사주차장 버스정류장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솔향이 가득한 숲길이 이어진다. 모악산 정상과 백운동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백운동마을로 접어들면 금산사의 말사 귀신사를 만난다. 귀신사에서 싸리재를 거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일명 오리알 터로도 불리는 금평저수지이다. 이곳은 풍수지리에 밝았던 도선이 장차 오리가 알을 낳는 곳이 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발걸음은 금산교회를 거쳐 다시 금산사주차장으로 복귀하여 여행을 마치는 코스이다. 모악산은 1월말부터 2월까지는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눈길걷기를 즐길 수 있다. 금산사주차장 ~ 백운동마을 ~ 귀신사 ~ 싸리재 ~ 금평저수지 ~ 금산사주차장. 거리는 13.3km로 약 3시간 30분 걸리다.

경북 영주 소백산자락길 1코스(사진=한국관광공사)
◇선비의 곧은 마음 담긴 ‘경북 영주 소백산자락길 1자락’

소백산자락길 1자락. ‘문화생태탐방로’로 가족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길이다. 소백산은 겨울이면 심설 등반객들로 붐비는 산이다. 소백산자락길 1구간은 100살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선비의 곧은 마음만큼이나 높게 뻗은 소수서원 소나무숲길에서 시작되며, 조선500년을 관통하는 유학이념이 곳곳에 위치한 문화유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산수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예로부터 신성시되고 명당으로 여겨져 수많은 명현을 배출한 이곳에서 옛 선비가 된 듯 “선비걸음”으로 천천히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생생한 역사를 만나보자. 선비길(선비촌-순흥향교-송림호·배점분교) ~ 구곡길(배점분교-죽계구곡·초암사) ~ 달밭길(초암사-쇠자우골-달밭골-성재-비로사-삼가주차장). 거리는 12.6km로 약 4시간 30분 걸린다.

◇아찔한 벼랑아래 낙동강 비경이 ‘경남 창녕 개비리길’

‘개’는 강가, ‘비리’는 벼랑. ‘개비리’는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으로 개비리길은 벼랑 따라 낙동강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찔함과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매력이 넘치는 길이다. 강변길, 대숲길, 숲길 따라 걸었다면 한때 대한민국 온천관광의 대명사였던 부곡하와이로 찾아가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억새전망대(시점) ~ 용산마을 ~ 회락정 ~ 창나루 ~ 영아지마을 ~ 순환탐방로 ~ 용산마을 ~ 억새전망대 주차장(종점). 거리는 6.2km로 약 2시간 걸린다.

◇제주 절경 중의 절경 ‘제주 서귀포 제주지오트레일 산방산ㆍ용머리트레일 A코스’

지질트레일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하여 각 지역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만든 도보길이다. 산방산 ·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80만년 이라는 지구의 시간을 품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주변마을(사계리·화순리·덕수리)의 명소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혔을 만큼 놀라운 경치를 뽐내는 형제해안로를 걸으며 제주절경을 맛볼 수도 있다. 용머리해안 주차장(출발) ~ 사계포구~형제해안로전망대 ~ 해안사구와 모리층 ~ 사계리해안체육공원 ~ 사람발자국화석 ~ 대정향교 ~ 산방산 탄산온천 ~ 불미마당 ~ 베리돌아진밧 ~ 조면암 돌담 ~ 산방연대 ~ 용머리해안 주차장(도착). 거리는 13.7km로 3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용머리지질트레일(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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