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춘래불사춘]③중국만 바라보는 산업계 "아직 이르다"

'봄바람' 철강 수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조선·정유·석유화학 수출은 여전히 부진
  • 등록 2016-04-06 오전 7:00:00

    수정 2016-04-06 오전 7:00:00

출처=세계철강협회


[이데일리 성문재 최선 기자] 철강 수출이 지난달 회복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산업계 전반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올 들어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실물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계의 연구·개발(R&D) 노력도 제품 개발보다는 공정 개선 쪽에만 치우쳤고 새로운 신성장산업을 마련하지도 못했다.

‘봄바람’ 철강 수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지난달 철강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조강(쇳물) 생산량의 50.3%를 차지하는 중국은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t의 조강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설비과잉으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 환경문제에 따른 국제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이다. 이 정책이 성공할 경우 우리 철강업계는 78% 정도에 그치고 있는 철강가동률을 10~15%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감산정책은 연초 일부 효과를 냈다. 전세계 조강생산량이 올해 1월 1억2687만3000t에서 2월 1억2041만2000t으로 약 640만t 줄었다. 이 기간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400만t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그동안 사례를 미뤄볼 때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정책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구조조정보다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지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지방 정부의 참여를 제대로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09년 ‘철강산업 구조조정 진흥계획’을 통해 2011년 조강생산을 5억t으로 유지하는 규제 정책을 예고했지만 실패했다”며 “2011년에도 ‘철강산업 12·5 규획’을 통해 2015년까지 10대 철강업체의 생산집중도를 60%로 낮추려 했지만 그 기한을 15년 뒤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정유·석유화학 수출은 여전히 부진

조선, 정유, 석유화학 등 나머지 주력 업종의 수출 실적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지난 1분기 수주 실적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웠다.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만이 5척의 선박을 수주했을 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단 한 척의 일감도 새로 가져오지 못했다.

석유제품(-41.6%)과 석유화학(-9.0%)은 저유가로 인해 수출 물량이 예년 수준을 유지해도 금액 기준으로는 수출 실적이 급감하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신성장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R&D나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 아직까지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를 제외하면 R&D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업들이 그동안 진행한 R&D는 공정 자동화에 집중된 반면 제품 R&D는 모방 위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 들어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예상치 못했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다소 개선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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