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녀의 욕망' '버스안 펭권'…젊은작가들 세상보는 법

선화랑 신인발굴 기획전 '2016 예감'
남재현·문선미·문호·오상열·이상원·이영지
'일상' 주제 회화 30여점 선봬
올해 5회째…3월 8일까지
  • 등록 2016-02-16 오전 6:15:00

    수정 2016-02-16 오전 7:42:26

문선미의 ‘바람이 분다’(사진=선화랑).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 터줏대감인 선화랑이 올해도 주목할 만한 신인작가를 발굴했다. 신예작가 6명의 회화 30여점을 ‘2016 예감’이란 제목으로 다음달 8일까지 선보인다. 남재현·문선미·문호·오상열·이상원·이영지 작가 등이 젊은 감각과 시선으로 잡아낸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남재현은 일상과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일에 집중했다. 자동차, 비행기, 집을 그려넣고 그 속에 자연을 담는 식이다. ‘떠남 1’은 곧 어디론가 떠나는 버스가 정중앙에 있고 버스 안을 가득채운 물 속에서 헤엄치는 펭귄이 등장한다. 재치 넘치는 화면 연출로 어딘가에 갇혀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리고 힐링을 기원한다.

문선미는 대학 시절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일상을 그렸다. ‘바람이 분다’는 뚱뚱한 외모를 가졌지만 가슴 속엔 누구보다 뜨거운 욕망을 가졌던 주인공을 통해 신선함과 유쾌한 일상을 풀어낸 작품.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의 눈빛과 몸짓을 통해 ‘삶이 무언인가’가 아닌 ‘삶이 어떠한가’라는 안부를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호는 직접 앵글에 담은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을 통해 자기만의 픽셀로 만들어 작업한다. 다양한 면의 분할과 색의 분해를 통해 새로운 화면을 구성하고 다시 이것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이런 식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작가는 도심 속 외로운 사람의 모습, 인물 간 미묘한 관계 등을 그렸다.

타인의 모습에서 나를 찾는다는 오상열은 반복적으로 그린 군중으로 일상을 표현현다. 샐러리맨,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사람, 학원가는 동네아이 등 평범한 사람들이 작가가 그리는 주요 테마다. 하지만 그림 속에는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어디로 가지’에선 우산을 쓰고 등장하는 수십명 중 갈 곳을 찾지 못한 주인공의 우산에만 색을 넣어 집중도를 높였다.

오상열의 ‘어디로 가지’(사진=선화랑).


이상원은 패턴에 관심이 많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군중을 하나의 패턴으로 단순화하거나 비행기나 점 등을 반복적이면서도 규칙적으로 그려 기준과 규격에 의해 사회구조에서 여과 없이 획일성을 띠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냈다. 작가는 “2~3년 전부터 드로잉 형식에 치중하며 제목도 대부분 무제로 뽑고 있다”며 “일상에서 획일화한 모습을 담다 보니 작업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화를 그리는 이영지는 나무와 새를 주로 그린다. 어떤 작품도 같은 바탕색이 나올 수 없어 동양화가 더욱 매력적이라는 작가는 일상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감정을 봄에 비유한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작고 하얀 새 한 쌍은 주변의 소소한 사랑이야기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02-734-0458.

선화랑 신인발굴 기획전 ‘2016 예감’에 참여하는 작가들. 이영지(왼쪽부터), 문호, 이상원, 문선미, 남재현, 오상열(사진=선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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