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이노션, `해외 사업`에 힘준다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총이익 호조..미주 460% 상승
美미디어그룹과 JV 설립, 유명 CCO 영입 등 박차
국내 실적은 부진.."비 계열사 광고 물량 늘려야"
  • 등록 2015-09-10 오전 6:00:00

    수정 2015-09-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현대차(005380)그룹 계열 광고기획사 이노션이 부진한 국내 사업을 타개하기 위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미국 미디어 그룹과 손을 잡고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고 광고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를 새로 영입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지난달 미국 6위 수준의 미디어 대행사 ‘호라이즌 미디어’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미주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이노션의 지분은 51%로 절반이 넘는다. 이노션은 이번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연간 4000만 달러(약 476억원) 규모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노션 상반기 매출총이익 비교(자료=이노션)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착화된 로컬업체와 협업 없이 미디어 구매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호라이즌 미디어 광고주를 유인하는 동시에 미디어 바잉에 대한 노하우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션은 광고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로 불리는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도 새로 선임했다. 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두 번이나 수상한 제레미 크레이건이다. 이노션은 제레미 크레이건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노션이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시장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함이다.

지난해 이노션의 국내 시장 매출총이익은 전년보다 9.7% 줄어든 539억원을 기록했다

이노션 측은 “일반적으로 2015년같은 홀수해엔 스포츠 행사가 적어 광고 취급액이 줄어든다. 게다가 올해는 메르스 여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왼쪽부터)빌 쾨니스버그 호라이즌 미디어 CEO와 안건희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가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하는 모습(사진=이노션)
이노션 미주 법인의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전년보다 459%나 뛰어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법인도 신차 출시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도왔다. 지난 3월 기아차의 중국법인인 동풍열달기아가 선보인 KX3 마케팅을 바탕으로 전년 보다 20% 성장했다.

박세진 이노션 국장은 “올해 들어 중국 로컬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법인들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20%의 매출 개선은 해외법인으로서는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의 선전으로 이노션의 올해 상반기 매출 총이익은 1431억원, 영업이익은 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26.3%, 10.8% 상승했다.

하지만 커가는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마땅한 공략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은 이노션의 숙제다. 특히 현대·기아차 광고외 비계열사 광고 수주 물량을 늘리지 못해 기초 체력이 허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 광고사가 그렇듯이 이노션도 그룹사 광고 물량이 70%에 육박한다”며 “비 계열사 광고 물량을 늘리고 국내 시장 공략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광고사 자체로서 롱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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