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20년까지 난민 2만명 수용…EU 차원 계획은 반대

  • 등록 2015-09-08 오전 8:05:19

    수정 2015-09-08 오전 8:05:19

(사진=BBC)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꼬마 사건이 보수적이었던 영국마저 움직이게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사진) 영국 총리가 앞으로 5년간 시리아 난민 2만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고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주변국의 난민캠프들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을 이주시킬 도덕적 책임이 있다면서 2020년까지 터키와 요르단,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수용소에 있는 난민 최대 2만 명을 영국으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영국이 도입한 ‘취약자 이주 프로그램’(VRS)을 확대하는 조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6월 말까지 216명이 영국으로 들어왔다.

영국은 서유럽 국가지만 그동안 난민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 꼬마가 사망한 소식이 알려진 후 거세진 여론에 맞서 영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동유럽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영국은 독일과 프랑스가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EU 차원의 계획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자체적으로 난민 위기 대응에 보조를 맞출 방침이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의 난민 수용 규모를 4만명에서 12만명 증가한 16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독일이 3만1000명, 프랑스가 2만4000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9일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EU의 난민 수용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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