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경제난에 남성 홧병 급증...침 아로마 효과

  • 등록 2015-07-23 오전 4:28:41

    수정 2015-07-23 오전 4:28:4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언가 속에서 치밀어 오르고 몸의 열기로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이 막힌다”, “목구멍에 멍울이 생겨 단단하게 뭉친 것 같고 소화가 안되고 절로 한숨이 난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특수성 때문에 생기는 신토불이 정신질환 ‘홧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거에는 고된 시집살이, 남편의 외도로 오랜 세월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여성에게 주로 보여지던 홧병이 최근에는 경제난, 가정불화 등으로 인해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명의 남성 뇌졸중 환자 가운데 28.5%가 홧병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홧병은 6개월 이상의 정신적인 충격이나 갈등 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의 지나친 흥분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이상 증상이 보이는 질환이다. 가난, 시집살이, 배우자의 외도, 사업 및 승진실패, 사기 등으로 좌절, 불안, 우울, 분노, 공포 등의 감정이 복합돼 생긴다. 상체나 얼굴에 갑작스럽게 열이 후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잘 쉰다. 심장이 빨리 뛰고 목에 무엇이 걸려서 뱉거나 삼켜지지 않고 짜증과 화가 잘난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되며 우울, 불안, 손발의 마비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홧병을 치료하지 않고 오랜기간 방치하면 두통, 불면증,흉통, 불안신경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정신착란증,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질환으로 진행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홧병이 잘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를 속으로 삭이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가 많다. 특히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에게 흔하고 직장인이나 학생에게도 나타난다.과거에는 전통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게 하는 유교문화가 주된 요인이었다. 상하 위계 질서가 엄격해 자기의 억울한 감정을 터놓고 표현할 수 없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홧병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경제난으로 인한 심리불안, 생활고, 가정 불화가 주범이다. 또한 분노, 냉소, 공격성 등에 바탕을 둔 적대감도 홧병을 초래한다. 이 밖에도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체면의식, 학연, 지연에 매인 패거리 문화, 부정부패, 정치표류, 빈부갈등 등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홧병을 일으킨다.

홧병은 먼저 마음 속에 억제돼 있고 뭉쳐 있는 화를 풀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신적인 기능을 조절하고 자율신경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약물치료, 침, 부항, 향기(아로마), 기공치료 등을 이용한다. 약물치료에는 속에 맺힌 열을 내리고 기의 순환을 도우며 정신적으로 안정도와 준다. 침과 부항치료는 경혈 자극을 통해 기의 순환을 촉진, 장부와 경락기능의 균형을 유도해 자율신경의 조절과 화를 내리게 한다.

향기치료는 방향성 식물의 정유를 이용해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이때는 라벤더, 제라니움, 페퍼민트, 센달우드향 등을 이용한다. 이들 재료가지고 오일을 만들어 가슴주위를 마사지하거나 목욕물에 섞어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기공치료는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기를 바로 잡아 홧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이형철 원장은 “홧병은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더라도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너그럽게 갖도록 노력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로 생활, 가능하면 화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령 화가나 폭발한 경우에도 빨리 마음을 안정찾고 화를 해소해야 한다. 종교나 기공 등이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도 속에 맺힌 화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홧병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너그럽게 갖도록 노력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로 생활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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