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판매 부진의 늪..렌탈 때문이라고?

과학 아닌 관리 중요성 부각..안 사고 빌려 쓰는 이 늘어
  • 등록 2014-07-13 오전 10:03:55

    수정 2014-07-13 오전 10:03:5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침대를 빌려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사는 것보다 싸서가 아니다. 한번 사면 빨 수 없어 깨끗한 관리가 어려운 침대의 단점을 렌탈케어서비스가 커버하며 렌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13일 코웨이(021240)에 따르면 현재 관리 받는 렌탈침대 등은 17만대에 이른다. 2011년 11월 첫 도입 이후 월평균 4000여대씩 나가던 것이 지난 6월에만 8000대 넘게 판매됐다.

침대 연도별 국내 시장 현황(통계청)
코웨이는 미국 회사인 레스토닉코리아와 제휴해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매트리스를 사양에 따라 월 1만 9500~4만 2900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4개월에 한 번씩 살균 소독까지 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침대 세균은 92.86%, 먼지는 94.82%가 제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웨이 관계자는 “침대 먼지와 진드기가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렌탈케어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 내에 렌탈수요를 20만가구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침대 렌탈시장의 성장은 기존 침대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꺽어진 내수 판매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여전히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다.

통계청 ‘광업·제조업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침대 내수 판매량은 39만 1777개로 집계됐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연간 판매량이 40만개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같은 내림세는 렌탈케어 서비스가 도입된 2011년 이후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2012년엔 2011년보다 4만 9097개 정도 2013년엔 2012년보다 1만 3452개 덜 팔렸다.

그 사이 침대시장 독보적 1위 업체 에이스의 시장 점유율은 29%에서 25%로 줄었다. 형제그룹 시몬스가 15%로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웨이가 채 3년도 안 돼서 3위(10%)로 맹추격 중이다.

김경욱 한국침대협회 전무는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침대 렌털이 활성화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 경기 불황으로 새집 이사 수요가 줄며 새 침대를 사는 이들이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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