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KB투자증권은 24일
동국제강(001230)에 대해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후판 및 봉형강 본업의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목표가는 기존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김현태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2700만주(43.7%)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면서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2165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총 9830억원의 현금성자산 및 금융기관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증자를 단행한 것은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할 경우 ‘관리대상계열’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소액주주 참여율이 관건”이라면서 “기존 주주들이 모두 증자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대주주 일가는 445억원, JFE가 263억원, 소액주주가 1025억원을 납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증자 대금 및 가용 현금으로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320억원 감소하고, 2013년 말 189%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146%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2015년 예상 세전손실이 1600억원 내외로 추정돼 이자비용이 320억원 감소하더라도 여전히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후판의 경우 원재료인 슬라브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가운데 제품 판매단가(ASP)가 하락한 데다 하반기에는 현대제철 증설 물량의 부담이 대기하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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