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X폰' 내년 출시..애플·삼성 조인다

모토로라 통해 최첨단 스마트폰으로 기획
애플의 견제, 삼성과의 관계 등 걸림돌
  • 등록 2012-12-23 오후 12:02:23

    수정 2012-12-23 오후 12:02:2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구글이 휴대전화를 만들어 애플과 삼성전자(005930)를 위협할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이 됐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삼킨 IT공룡 구글이 차세대 첨단 스마트폰(X폰)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X폰은 현재 구글 상품 매니저였던 리오 론의 주도로 모토로라 엔지니어들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설계중이다. 론은 X폰을 구부러지는 화면에 최첨단 소재를 쓴 제품으로 기획했고 동작 인식 기능을 강화해 아이폰, 갤럭시 등의 경쟁 제품을 압도할 방침이다.

구글도 모토로라의 부활을 위해 X폰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X폰 출시 이후에는 X태블릿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X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만만치않은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우선 제조라인과 부품공급망 확보 문제다. 구글은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초기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또다른 문제는 애플의 특허 소송 가능성이다.

애플은 특허 소송을 통해 삼성전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애플의 최대 부품·공급 협력사였지만 스마트폰 업계 1위로 등극하며 애플의 최대 경쟁사로 부상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5에서 구글지도, 유투브 같은 구글 서비스를 애플이 빼는 등 노골적으로 견제 의도를 보이고 있어 X폰의 시장 진입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의 관계 정립도 문제다. 구글이 자회사인 모토로라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협력사를 견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는 구글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와해는 타격이 될 수 있다.

X폰 개발에 대한 구글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다만 구글 판매 대표 출신인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모토로라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구글이라는 강력한 우군의 지원으로 성장발판을 다지게 됐다”고 X폰 개발을 간접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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