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신형 그랜저의 출현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에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내는 직분사(GDI)엔진을 무기로 도전장을 던진다. 새로운 심장을 달고 편의사양을 추가해 지난해 그랜저를 제쳤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22일 전라남도 영암 포뮬러원(F1) 경기장과 그 일대에서 마련한 시승행사는 이같은 K7의 자신감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고불고불한 곡선 코스가 많은 F1 경기장을 시승코스에 포함시킨 점이나, 경기장 내에서 수입차와 비교시승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기아차가 비교시승을 위해 준비한 차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가속력을 자랑하는 렉서스 ES350. 3.5MPI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77마력에 최대토크 35.3kg·m의 성능을 낸다.
경기장 내에서 렉서스 ES350과 K7을 번갈아 타봤다. K7은 3.0GDI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낸다. 제원표 상으로는 배기량의 차이때문에 K7의 성능이 약간 떨어졌지만 실제 성능에선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경기장 코스의 특성상 'U턴형' 등 과도한 커브가 많았지만 두 차종 모두 차체자세제어장치(VSM)의 개입으로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쏠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이번엔 직선코스. K7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더니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ES350과 비교해 최고출력에서 7마력이 더 낮지만 순간 가속력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경기장 내에서의 다소 아슬아슬한 시승을 마치고 이번엔 경기장 밖 일반 도로위의 장거리 코스에서 K7을 좀 더 꼼꼼히 살펴봤다. GDI엔진을 장착했지만 GDI엔진으로 인한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없었다. 서브 프레임 부쉬, 다이내믹 댐퍼, 윈드쉴드 차음 유리, 각종 흡차음재 적용 등으로 소음에 철저히 대비한 티가 역력했다.
승차감도 기존 K7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실제 서스펜션을 더 부드럽게 튜닝해 놓은 덕분이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기존의 서스펜션이 스포티하고 딱딱했다면 이번 K7은 고객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좀더 무르게 바꿨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경우 자칫 코너링때 차가 출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부드러운 승차감과 함께 안정적인 코너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K7의 디자인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디자인인 만큼, 외관상의 큰 변화는 없어 보였다. 인테리어에서는 각종 스위치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정돈하고 최첨단 마감소재를 적용해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부여했다. 여기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운전석 다이내믹 시트,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 편의성과 안전성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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