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도 근무”…직원 이탈 없이 지방 이전 성공한 ‘이 회사’[복지좋소]

송풍기 제조 중소기업 ‘금성풍력’
인천서 아산 공장으로…직원 98명 중 95명 함께
격려금 400%·이사비 500만원 등 지원 약속 지켜
인력 투자 이어가…이전 후 직원 147명으로 증가
정년 없어…함께 회사 키운 직원에 안전망 제공
  • 등록 2024-12-07 오전 6:20:18

    수정 2024-12-07 오전 6:20:18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금성풍력 공장 전경. (사진=금성풍력)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속도로를 타고 차로 1시간 30분 남짓.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이나 소요되는 지역으로 회사가 이전한다면 따라갈 직원은 얼마나 될까.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도, 대기업도 아니다. 제조 중소기업 ‘금성풍력’은 큰 직원 이탈 없이 지방 이전에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금성풍력은 지난 2017년 인천 남동공단에 있던 사업장을 충남 아산으로 이전했다.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아산테크노밸리에 대지 2만㎡(약 60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으면서다. 공장 신축으로 금성풍력은 송풍기 단일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문제는 직원들의 이탈 여부였다. 함께 회사를 키워온 핵심 인력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회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정형권 금성풍력 대표와 그의 부친인 정동기 창업주의 판단이었다.

이에 금성풍력은 당시 전 직원에게 급여 10% 인상, 격려금 400% 지급, 거주지 이전 시 이사비 500만원 지원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그 결과 전체 직원 98명 중 95명이 지방 이전에 찬성해 현재 아산 공장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시 핵심 인력이 이탈하지 않았기에 지방 이전에도 회사가 빠르게 안정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혜안을 준 부친과 회사를 믿고 함께 해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금성풍력은 계속해서 인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이전 당시 95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4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339억원으로 동종업계와 비교해 매출 규모 대비 직원 수가 많은 편이다.

별도의 정년도 없다. 법적 정년 60세도 못 지키는 기업이 수두룩한 것과 대조적이다. 나이가 많더라도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직무 능력만 있으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회사에는 70대 직원도 여럿 있다”며 “함께 회사를 성장시켜온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성풍력은 직원들을 위해 △휴게실 △체력단력실 △기숙사 등의 시설과 △식사 지원 △사내 동호회 △건강검진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79년 설립한 금성풍력은 국내 공조용 송풍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송풍기의 핵심 부품인 날개 금형 개발에 성공해 수입품 위주이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정형권 금성풍력 대표가 지난 11월 1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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