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비상착륙…"10시간 지났지만 사고 현장 못찾아"

헬기·휴대전화 통해 현장 파악후 구조대 급파했지만
짙은 안개로 수색 작업 난항…생사 여부 확인 못해
튀르키예, 이란 요청으로 야간투시경·헬기 수색 지원
  • 등록 2024-05-20 오전 7:50:44

    수정 2024-05-20 오전 7:50:4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악천후로 비상착륙한 가운데, 이란에서 파견한 구조대가 아직까지 사고 현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브라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CNN방송,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피르호세인 쿨리반드 이란 응급 의료국장은 이란 국영TV IRINN에 “라이시 대통령을 태운 헬리콥터가 추락한 장소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지역을 방문하고 귀환하던 도중 짙은 안개로 졸파시(市) 인근에 ‘경착륙’했다. 졸파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도시다. 헬기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이란령 아제르바이잔주 주지사 등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란군 사령관은 헬리콥터의 신호와 승무원의 휴대전화를 통해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며 구조대를 급파했다. 하지만 헬리콥터와 연락이 끊긴지 약 10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30분까지도 사고 현장을 찾지 못했다고 쿨리반드 국장은 전했다. 그는 “낮 동안에 짙은 안개로 수색 작업이 방해를 받았다”며 “구조대원들이 아직도 신호가 감지된 곳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자 이란은 튀르키예에도 야간 투시경 수색 및 구조 헬리콥터 지원을 요청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란의 요청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뜻을 표하며 “이란 당국과 전면적인 접촉 및 조율을 통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나라를 대표해 이웃, 친구, 형제인 이란 국민과 정부에 건강을 기원한다.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대표단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가능한 한 빨리 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당선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반미·반이스라엘 외교를 강화하고 종교 정책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히잡 거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해 국제사회 비판을 받았다. 이란 안팎에선 라이시 대통령이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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