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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는 10명을 넘겼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번 주쯤 경선룰를 확정할 예정인 만큼 야권이 한발 앞서 서울시장 선거판을 주도하게 됐다.
안 대표를 촉매제로 국민의힘 후보군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아들의 입대일에 맞춰 자신을 둘러싼 ‘원정출산’ 의혹을 일축하는 소견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등 사실상 출마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며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는 제 길을 간다”고 했다.
차출론이 돌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주자급 인사에 대한 출마 압박도 커질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전날 SNS를 통해 “저도 안철수 후보의 말씀처럼, 보선이 야권 전체의 승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여권에서는 안 대표의 서울 출마에 대해서는 ‘대권 꼼수’라 평가절하하면서도 야권 단일후보 등장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우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의 삼자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안 대표에 비해서는 인지도에 밀리는 듯해 걱정이다.
새로운 후보의 필요성도 여권에서 거론된다. 사퇴 의사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등판이다. “차라리 (고향인)진안군수를 하겠다”던 정세균 국무총리 차출설도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참이다. 다만 정 총리는 대선 직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