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특단의 대책.. 배터리 폭발 방지에 사활 건다

방열설계 및 히트파이프 개념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 최고 수준의 안전 설계와 테스트를 이중으로 적용한다.

LG전자는 내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향상된 방열 성능을 탑재하고 국제 기준을 웃도는 배터리 테스트 등을 거치며 안전성을 강화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V20’는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을 획득, 군인들이 훈련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한 내구성으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구동 중에 발생하는 열이 배터리로 전달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방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다. 우선,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 소재의 ‘히트 파이프’를 채택한다. ‘히트 파이프’는 노트북, PC 등에 많이 사용하는 냉각장치로,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춰준다.

이와 함께 발열이 많은 부품간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열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분산되도록 방열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했다.

배터리 자체의 안전성 테스트도 강화, 국제 기준보다도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배터리 품질을 검증한다. 배터리 열 노출 시험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국제 기준 규격보다 15% 이상 높은 온도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날카로운 못으로 배터리 중앙을 찌르는 관통 테스트, 일정 높이에서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충격 테스트도 한다.

또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품질 테스트를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LG전자는 실사용 환경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기존 ‘가속 수명 시험’을 더욱 강화한 ‘복합 환경 시험’을 차기 전략 스마트폰부터 신규 도입한다.

‘가속 수명 시험’은 온도, 습도, 방수 및 방진, 이물 침투, 충격, 낙하, 파손 등의 조건을 극한으로 올린 환경에서 실시하며 AP, 디스플레이, 카메라, 지문센서 등 다양한 스마트폰 부품을 테스트한다. 새로 추가하는 ‘복합 환경 시험’은 이런 여러 가지 극한 조건들을 동시에 적용한 복합 환경에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로 스마트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G전자가 ‘안전’을 신제품의 전략 이슈로 들고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전무는 “안전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안전과 품질 기준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서 신뢰받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