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말리부는 6~7월 두 달 연속으로 가솔린 중형 세단 1위에 올랐다. 디젤·LPG·하이브리드 모델을 뺀 가솔린 기준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한국GM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월간 1위에 오른 건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1.5/2.0 가솔린 터보 2종으로 판매되는 말리부는 6월 6068대, 7월 4618대로 같은 기간 각각 4813대, 3578대 판매에 그친 쏘나타 가솔린 모델을 제쳤다. 특히 7월엔 전체 판매량으로도 한 달 먼저 돌풍을 일으킨 SM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한국GM은 지난달 고연비의 쉐보레 말리부 하이브리드(HEV)까지 추가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월부터 시작된 르노삼성 SM6의 돌풍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SM6는 출시 첫 달 6751대로 쏘나타(7053대)를 302대 차이로 바짝 위협한 것을 시작으로 5개월째 쏘나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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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두 모델은 현대·기아차와 달리 이렇다 할 할인 혜택도 내걸지 않았다. 특히 SM6는 최고급 모델인 RE 트림이 전체의 52.4%에 달할 정도로 고급 모델의 인기가 높다. 르노삼성은 여기에 저가 법인 시장 영업망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에 위아래로 위협 중이다.
지키는 입장인 현대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 4월 일찌감치 일부 옵션을 추가한 2017년형 모델을 내놨다. 또 50만원 할인 혹은 연리 1.9% 할부 혜택을 내걸었다. 특히 금융 계열사 현대캐피탈을 통해 4월부터 36개월 무이자 할부, 지난달부터 무려 60개월 무이자 할부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2010년 전후까지 쏘나타-K5-SM5의 치열한 3파전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경영난과 그에 따른 SM5의 낙오로 5년 가까이 쏘나타 독주 체제가 이어져 왔다. K5도 한때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지난해 이후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지난달 새 변속기를 적용한 2017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기본 판매가격을 최대 105만원 낮췄다. 여기에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현금 할인과 할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M6·말리부의 선전으로 모처럼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동급 차종끼리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모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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