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조선산업을 덮친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새로운 선종 및 공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매출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매출액은 1조4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7% 확대됐다.
이와 함께 자산매각과 비용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손실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쟁사와 달리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믿는 구석도 있다. 한진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활용해 초대형 상선과 플랜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달리 부산의 영도조선소는 특수선과 중소형 상선 분야로 특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넘겠다는 것이다.
수빅조선소가 초대형 선박 건조 작업을 맡으면서 영도조선소는 중소형 상선, LNG선은 물론 강점을 지난 특수목적선 건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수주한 LNG 벙커링선은 한진중공업의 특수목적선 건조 역량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LNG 벙커링선은 다른 선박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별도의 육지 접안 없이도 해상에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연료 규모는 5000㎥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선주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선박을 다양하게 수주하고,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공법과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선박의 품질을 높이고 이익 창출를 극대화해 조선업 부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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