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를 두고 고민이 많다. 1주만 사려고 해도 움찔해지는 ‘비싼’ 주식이 됐지만 100만원을 넘어서는 ‘황금주’가 될지는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이에 대해서는 정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80만원대까지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80만~90만원으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라인에 대한 성장성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네이버 주가의 지난 행보를 보면 특히 그렇다. 바로 지난달까지 네이버의 적정주가를 70만원으로 설정했던 증권사들이 부랴부랴 목표주가 상향에 나서기도 했다.
NHN이 지난 8월 초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한 후 네이버 주가는 무섭게 치솟았다. 분할 후에만 57%가 올랐다.
그러나 네이버는 라인 가입자를 3억명까지 모으며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31일 기준 23조8650억원으로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6위에 올라있다.
네이버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이유로 손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 90만원을 제시하며 PER을 45배 적용했다. 이는 글로벌 SNS 평균인 64배 대비 낮은 수치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의 ‘닷컴버블’과 네이버의 상승 추세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다수의 기업이 아닌 소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유다.
증권가는 라인의 내년 가입자수 증가 추세와 라인 매출 발생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 내년 가입자가 5억명을 넘어서고,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거품’ 우려가 사라지리라는 판단인 것.
4분기 라인 매출은 약 2000억원 수준에 이르리라는 전망이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라인을 통해서만 8000억원 매출을 낼 수 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는 매출의 90% 이상을 광고에서 내고 있으나 라인은 게임과 스탬프, 광고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갖고 있다”며 “컨텐츠 유통과 광고 플랫폼으로 경쟁력 강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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