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 금리 뚝…'은행 이자가 제일 싸다' 옛말

생보사 상품 금리 연 2.43~3.08%
은행 2.5~2.65%와 최저금리 비슷
  • 등록 2020-11-02 오전 4:04:00

    수정 2020-11-02 오전 4:04: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폭 낮아지면서 은행보다 싼 금리상품이 등장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동안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면서 ‘은행 금리가 제일 싸다’는 통설은 옛말이 됐다.

1일 생명보험협회 10월 공시 기준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고정ㆍ변동)는 2.43~3.08%로 나타났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최저 금리만 놓고 봤을 때는 삼성생명이 가장 낮은 금리를 책정했다. 삼성생명(일반형, 고정금리)은 2.43%, 흥국생명(모기지론, 변동금리) 2.50%, 신한생명(APT 국고채 3년 혼합형, 변동금리) 2.56%, 푸본현대생명(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2.59%, 교보생명(교보프라임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 2.60%, 한화생명(홈드림모기지론, 고정금리) 2.70%, ABL생명(ABL모기지, 변동금리) 3.01%다.

손해보험사들이 공시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최저금리는 2.41~2.91%로 생보사보다 더 낮았다. 가장 낮은 금리를 책정한 상품은 삼성화재(삼성아파트) 변동금리 상품으로 최저 2.41%였다.

이어 삼성화재의 고정금리 상품이 4.24%, KB손해보험(KB손보희망모기지론, 고정금리)이 2.5%, 현대해상(아파트론/5년 고정, 변동금리) 2.59%, 농협손해보험(헤아림아파트론Ⅰ, 변동금리) 2.91% 순이었다.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2%대까지 내려왔다. 10월 공시기준 NH농협생명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상품의 금리는 2.14%, 소득증빙형 상품도 3.9% 수준으로 낮았다. 삼성생명(소득증빙형)은 4.86%, 교보생명(소득증빙형)은 5.02%, 한화생명(소득증빙형)은 6.63%다.

반면 10월 공시기준 주요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2.50~2.65%로 직전달(2.43~2.62%)보다 상승했다. 최저금리로만 따지면 생ㆍ손보사보다 금리가 높았다.

보험사 금리가 낮아진 건, 최근 은행과 보험사의 상반된 대출 영업 전략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이를 가라앉히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수요를 조정하고 있다. 일부 상품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도 없애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투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담보가 확실한 아파트 주담대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덕분에 금리는 더 낮아지게 됐다.

특히 보험사 주담대는 아직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60%로 적용받고 있어 대출자 입장에서 비교적 넉넉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은행은 40%다. 물론 DSR 적용 기준은 각사 정책 기준에 따라 설정되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은행 수준의 DSR을 설정하기도 한다.

보험사 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 대출도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상반기 기준 보험사들의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 감소했음에도, 주담대는 44조800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7000억원이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 문턱은 높이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보험사로 이동한 수요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은행과 보험사 금리가 비슷해 졌다고는 하지만 주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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