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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은 투명하다. 어른들의 세계완 달리 단순하고 투명하게 세상을 본다. 때문에 아이의 눈에 비친 인간관계도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지저분하고 추한 게 아닌, 행복함이 가득하다. 레진코믹스 웹툰 ‘하루종일 조아영’은 6살짜리 여자아이인 ‘아영’의 시선으로 그려진 에피소드형 작품이다.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로 가볍지만 따듯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우울하고 많이 생각해야 하는 웹툰이 아닌, 가볍게 보더라도 따듯함이 느껴지는 웹툰이다.
‘하루종일 조아영’은 민석과 아영에 주변 이웃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다. 이웃인 30대 혜진과 고등학생 민아 등 민석은 아영을 통해 주변의 이웃들과 관계를 하나둘 쌓아나간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영을 통해 민석과 관계를 맺는 이웃들은 곧 외모(?)와 달리 섬세하고 다정한 민석에게 쉽게 마음을 연다. 어느 새 민석과 아영의 집인 202호는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하고 따로 외부로 놀러가기도 하는 등 친구처럼 지낸다.
적어도 이 웹툰에선 악역이 없다. 모두가 아영과 민석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운 민석도 점차 따듯한 이웃들로 하여금 성격이 변하게 된다. 이웃들이야 말로 뻥 뚫려버린 민석의 감정을 채워주며, 그를 제대로 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아영이 있다.
‘이렇게 살 수만 있으면 너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웹툰은 이웃과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측면도 있다. 요즘들어 각박해지는 이웃과의 관계를 비춰보면 웹툰에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 씁쓸함도 남긴다. 이 모든 느낌을 차치하고 ‘하루종일 조아영’은 기분 전환을 하고픈 독자들에겐 최적의 선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