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한식 프랜차이즈…매장·매출 감소 '뚜렷'

놀부 등 주요 한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 감소
가맹점 매출도 감소세 '뚜렷'…메뉴의 표준화 '시급'
  • 등록 2019-07-05 오전 6:11:00

    수정 2019-07-05 오전 6:11: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주요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 상당수가 지난해 가맹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 불고 있는 찬바람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뜻이다.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계절밥상’.(CJ푸드빌 제공)
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8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상위 10개(가맹점 수 기준) 외식 브랜드 중 다섯 곳의 매장 수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개점 수보다 계약 종료나 해지로 문을 닫은 가맹점 수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두드러지게 매장 수가 감소한 브랜드는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원할머니보쌈’, ‘놀부보쌈’, ‘채선당’, ‘신마포갈매기’ 5곳이다.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의 가맹점 수는 421곳으로 신규 개점 수가 36곳이었으나 계약 종료가 95곳에 달했다. 신규 점포 1곳을 개점하는 동안 2.6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놀부보쌈도 신규개점 수는 19곳이었으나 계약 종료 수가 56건이었다.

놀부 브랜드를 보유한 놀부NBG와 함께 한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었던 원할머니와 채선당도 매장 수가 줄었다. 원할머니는 신규 개점이 13곳이었지만 계약 종료가 23곳이었다. 채선당은 신규개점이 8곳, 계약 종료가 44곳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업황도 안 좋아졌다. 내수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외식업에 뛰어든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이유가 크다. 지난해 외식 가맹점 수는 11만6378개로 전년(11만1148개) 대비 4.7% 늘었다. 반면 한식 기준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016년 4억177만원에서 2017년 3억9834만원, 지난해 3억8249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에 불고 있는 찬바람이 비단 국내 대표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CJ푸드빌 만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외식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 4월 효자 브랜드였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한식 프랜차이즈의 침체에 대한 의견은 여럿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줄고, 대신 배달음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식은 치킨이나 피자 등과 달리 메뉴 특성상 배달이 쉽지 않은 점이 시장 악화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예컨대 찌개류는 뜨거울 때 먹어야하는 특성상 배달이 쉽지가 않다.

장재남 한국프랜차이즈연구원 원장은 한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갖는 구조적 어려움도 지적했다. 장 원장은 “한식 프랜차이즈는 메뉴와 식재료의 단순화가 어려워 식재료비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매장 규모도 기본적으로 커 창업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직원 채용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 활성화에 따른 한식 메뉴의 표준화와 단순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 중 치킨과 커피는 선전했다. 메뉴 구성이 단순하고 가맹점 운영도 한식보다 수월한 이유가 크다. 커피와 치킨 모두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가맹점 증가세가 뚜렷했다. 치킨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 증가 덕분에, 커피는 음용 인구 증가로 여전히 호기(好機)를 누리고 있었다.

커피 가맹 매장 수 기준 1위(2018년 기준 2142개) 이디야는 지난해에만 318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2위인 투썸플레이스(2018년 기준 887개)의 신규 매장 수는 165개였다.

치킨 가맹점 수 기준 1위인 BBQ(2018년 1659개)는 지난해 276개 점포를 신규 개점했다. 두 번째(2018년 1456개)인 BHC는 135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