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5만원 이하 설 선물로 백화점·마트에 도전장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로 상한액 맞춘 선물 잇따라 출시
객실·레스토랑 문턱 낮아진 데 이어 선물 찾는 고객도 증가
조미료·견과류 등 가벼운 선물, 베이커리 등 PB 상품 선보여
4000만원짜리 코냑 등 호텔 이미지 위해 최고가 출시 눈길
  • 등록 2017-01-10 오전 5:00:00

    수정 2017-01-10 오전 9:30:4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콧대 높던 특급호텔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강자들과 한판 경쟁을 선언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선물 상한액(5만원)에 맞춰 가격은 낮추고 품격은 높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최근 과열경쟁으로 특급호텔 객실·레스토랑 문턱이 한층 낮아진 데 이어 선물도 실속형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와 거리 좁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특급호텔들은 한우 등 육류 세트, 조기 등 해산물 세트, 프리미엄 와인·위스키와 같은 고가의 선물세트를 명절 선물로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주목할 만한 변화는 5만원 이하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다는 점이다. 특급호텔들은 선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조미료·견과류 등 비교적 비싸지 않은 재료를 활용하고 호텔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재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웨스틴조선 고춧가루 세트와 나물 세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설 선물로 △올리브 오일 세트(4만8000원) △이탈리안 드레싱 세트(5만원) △호무랑 미(米) 세트(5만원) △지리산, 자연 담은 나물 세트(5만원) △안면도 고춧가루, 제주 깨소금, 볶음참깨 세트(5만원) △조선의 견과 세트(5만원) 총 6종의 5만원 이하 상품을 출시했다. 허정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파트장은 “(5만원 이하 선물이)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으니 고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고, 쌀·고춧가루 등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로 구성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소공점)·월드(잠실점)는 이번 설 명절에 아몬드·호두(1200g)로 구성한 ‘운 세트’(5만원)와 표고·영지·대추(400g)로 선물을 꾸린 ‘수 세트’(4만5000원)를 출시하면서 5만원 이하 상품을 강화했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은 천연 조미료세트(4만5000원)와 소믈리에 와인 3호(4만9000원), 테넌츠 프리미엄 비어세트(4만9000원) 등을 선보였다.

△롯데호텔이 선보인 운 세트와 수 세트
특급호텔들이 설 선물로 PB 상품을 대거 선보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호텔에서 판매하는 가운·슬리퍼·디퓨저(방향제) 등 객실 소품이 인기를 끄는 데 이어 베이커리·원두커피 등 PB 상품도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PB 상품 ‘카페 비치노’ 원두와 머그컵이 포함된 ‘쉐라톤 햄퍼 세트 시리즈’(5만원)를 출시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감과 녹차로 만든 파운드케이크(3만원)와 페브릭 미스트(3만6000원), 시그니처 향초(5만원)를 선보였다. 더 플라자는 호텔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에서 파운드 케이크 2구(2만4000원) 및 3구(3만6000원), 디퓨저 세트(100㎖/4만원),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4만9000원)를 출시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5만원 이하 선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PB 상품과 베이커리 상품을 추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감 파운드케이크
한편 특급호텔 특성상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수천만원대 설 명절 선물을 선보인 곳도 있다. 롯데호텔은 최상급 코냑인 루이 13세 제로보암(Louis ⅩⅢ Jeroboam)을 1병 한정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4000만원.

△롯데호텔서울 루이13세 제로보암
▶ 관련기사 ◀
☞ [포토]이마트, 설 선물세트 본 판매 돌입
☞ [포토] 설 선물용 와인 출시
☞ [포토]“설 선물, 제주 흑돼지 세트 어때요”
☞ 현대百, 9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소포장 제품 늘렸다“
☞ 롯데마트, 설 선물세트 본 판매 돌입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도망가소
  • 워터밤 여신
  • 폭우 피해 속출
  • 생각에 잠긴 손웅정 감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