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이것이 무엇으로 보이오"

  • 등록 2015-11-14 오전 6:00:00

    수정 2015-11-14 오후 2:09:14

서세옥 ‘사람’(1980년대ⓒ서세옥)(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화선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수묵화는 동양의 대표적인 회화다. 하지만 근대 이후 서양의 유화에 밀려 마치 고리타분한 옛날 그림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묵화는 서양의 회화들이 가지지 못한 정신적인 깊이와 철학이 있다. 여기에 새로운 수묵화의 길을 고민하는 작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세옥’전

내년 3월 6일까지 여는 ‘서세옥’ 전은 서세옥 화백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00여점을 전시하는 기증작품 특별전이다. 대구 출신의 서 화백은 서울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무총리상 수상과 함께 화단에 나온 후 반세기 이상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현대 한국화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서 화백은 독자적인 수묵추상화를 개척해 주목을 받았다. 한지와 수묵 등 전통재료를 이용한 추상과 반추상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고, 동양의 노장사상과 문인화 전통을 서양의 추상표현주의와 융합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또 다른 지평을 제시했다.

△학고재갤러리 ‘당대 수묵’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의 ‘당대 수묵’ 전은 수묵화의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수묵화를 구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독자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5명이 참여한 전시다. 중국의 웨이칭치, 장위를 비롯해 한국의 김선두, 김호득, 조현 작가가 각자 현대적인 수묵을 고민한 결과물들을 내놨다. 이들은 전통수묵으로 입문했지만 기존의 재료와 방법, 주제에서 탈피해 실험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으로 수묵화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전시는 29일까지.

김선두 ‘싱그러운 폭죽’(사진=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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