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어닝쇼크에 떨고 있는 건설株

대림산업 어닝쇼크 후 중동 수주 많은 건설사 '우려'
추가 어닝쇼크 가능성.."충당금 반영 후 실적 가시성 높아져"목소리도
  • 등록 2015-01-24 오전 9:00:00

    수정 2015-01-24 오전 9:00:00

대림산업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출처: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는 무사히 지나가나 했더니...’

대림산업(000210)의 어닝쇼크에 건설주가 떨고 있다. 특히 중동 수주가 많은 종목은 일단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림산업(000210)은 전날보다 5.82%(3300원)내린 5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장 마감 후 대림산업은 4분기 매출액이 2조556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손실 2227억원, 당기순손실 35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대한 것을 감안 하면 ‘어닝쇼크’다.

회사 측은 사우디 등 중동에서 인건비가 상승했고 하도급업체 생산성 저하에 따른 공기 지연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기 준수를 위한 돌관 공사 등이 합쳐져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

문제는 이같은 중동발 리스크가 건설주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인건비 상승이 자국민 의무 고용을 위한 사우디 정부의 정책이었는데다 중동 내 원가율 조정은 해외, 특히 중동 플랜트 비중이 높은 업체 모두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림건설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정도의 차이이지 해외 건설 비중이 높은 업체들 모두 같은 문제를 껴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 탓에 건설주는 코스피가 0.79% 상승하는 가운데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해외, 특히 중동 비중이 높은 GS건설(-2.08%), 삼성엔지니어링(-2.95%), 대우건설(-0.19%),SK건설(-0.29%) 모두 줄줄이 하락했다.

뿐만아니라 대림산업이 이미 어닝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도 충당금을 내놓으며 ‘묻어가기’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림산업의 실적 공개로 어닝쇼크에 대한 시선이 분산된 가운데 빅배스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경우, 미청구 공사나 충당금 등 증권사가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실적 예측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중동 지역에 수주 잔고가 많은 업체는 실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같은 어닝쇼크를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서 충당금 설정이나 원가율 변동이 반영되면 1분기 실적의 가시성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며 “분기 실적보다는 연간실적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설주의 4분기 실적 추정치(단위:억원, 출처:에프앤가이드, 단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기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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