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로 다시 뛴다]⑩SK케미칼 "세포배양 백신 국민건강 수호"

  • 등록 2014-02-26 오전 8:08:37

    수정 2014-02-26 오전 8:08:3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SK케미칼(006120)이 세포배양 방식의 차세대 독감백신을 앞세워 백신 주권 수호를 선언했다.

SK케미칼은 질병관리본부 연구사업 및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의 지원으로 지난 2012년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임상3상시험에 착수했고 성인과 소아를 대상으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연내 제조판매 허가획득이 예상된다.

SK케미칼이 개발중인 세포배양 백신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의 백신이다. 유정란을 이용해 만든 독감 백신은 백신 생산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뿐 더러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 닭, 오리 등의 집단 폐사 가능성으로 유정란 공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반면 세포배양 백신은 생산기간이 4~5개월에 불과하고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SK케미칼은 산업통상자원부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인 ‘인플루엔자 등 백신원료 맞춤형 생산지원사업’과 경상북도, 안동시 등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지난해 경북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내에 세포배양방식 백신 생선설비를 구축했다.

‘L 하우스(L House)’로 명명된 백신 공장은 대지면적 6만3000㎡에 연간 약 1억4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 공장이다. 공장내에 원액 및 완제 생산시설부터 제품 검증 시설을 비롯한 물류창고까지 모든 부대시설을 갖췄다. 또 차세대 제품 개발에 필요한 파일럿 시설도 확보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 개발에도 착수했다. 4가 독감 백신은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1회 접종으로 얻을 수있는 백신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 백신은 3가 백신으로 3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가 독감백신으로도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한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4가 독감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식약처의 글로벌백신 제품화지원 민관 협의체 등 정부 유관기관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시험에 신속히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백신을 활용한 사회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독감백신의 자체개발은 백신 주권과 직결된다”고 세포배양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동 공장은 SK케미칼의 기업 미션인 친환경과 건강이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에너지 및 수자원절감,환경친화·웰빙기술 등에서 16가지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LED 조명, 화장실 중수 재활용, 절수형 변기 등 친환경 생활시설을 도입해 기존 공장 대비 30%까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수자원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공장 대비 절반 정도만 사용하도록 고안됐다.

이 공장은 국내 의약품 공장 중 세계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리드(LEED)’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리드는 미국 민간 전문가 단체인 그린빌딩위원회가 1998년 제정한 친환경 인증제도로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제도로 꼽힌다.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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