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난사범, 내성적이고 똑똑해"..범행동기 불투명

FBI 등 탐문수사 지속..우발적 사고는 아닌듯
"내성적이고 똑똑", "사회생활 불편해 해"
어린이 20명, 교직원 6명, 모친 등 27명 사망
  • 등록 2012-12-15 오후 10:59:10

    수정 2012-12-17 오후 3:18:0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코네티컷주 샌디혹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에 대한 정보가 속속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범행 동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 어린이가 사건이 있었던 샌디혹 초등학교 인근의 세인트로즈 리마교회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을 중심으로 한 수사당국은 뉴저지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 3개주에 흩어져 있는 범인 애덤 란자(20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는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 경관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추정 가능한 동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확실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만 말했다.

다만 다른 수사관은 “그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고, 그의 총을 맞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사람일 정도로 사격술이 정확했다는 점이 특이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없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고가 아닐 것으로 의심했다.

사건 초기 범인으로 잘못 지목됐던 네 살 위 형인 라이언 란자도 경찰과 FBI 수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힌트를 제공하지 못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인 피터 란자와 함께 뉴저지 호보켄에 살고 있는 라이언은 “최근 몇년간 동생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수사과정에서 범인인 애덤 란자에 대한 정보들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애덤 란자는 범행을 저질렀던 뉴타운에서 성장했고 고등학교 동창들의 증언에 따르면 똑똑하고 내성적이면서도 약간 예민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때에는 수학 우등반 수업까지 들었다고 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누군가의 주목을 받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같은 반을 지낸 친구들은 애덤에 대해 “학교내 생활에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 “수업 시간에 늘 문 가까이 앉았다”고 전했다.

실제 애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고, 컴퓨터 등 자신의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도 그의 사진은 실려 있지 않았고, 대신 ‘사진찍기를 꺼림(Camera shy)’이라고만 설명돼 있었다.

한편 코네티컷주 경찰의 폴 밴스 경감에 따르면 학교에서 18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어린이 2명이 추가로 사망해 어린이 희생자만 20명에 이르렀다. 사망한 어린이들은 모두 5~10세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 학생이었다.

또 아이들을 구하러 나갔다 총을 맞은 돈 호크스프렁 샌디훅 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해 6명의 교직원들도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또 란자는 학교 임시교사로 일하던 자신의 어머니인 낸시 란자를 집에서 죽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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