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9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56억6000만달러와 4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와 6.1% 감소한 수치다.
무역수지는 31억5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월부터의 두 자릿수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탈피하지는 못했다. 불황형 흑자란 경기 불황기에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때 쓰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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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석달째 감소..‘선박· 車가 발목 잡았다’
지난달 수출은 45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월간 수출실적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던 월간 수출실적은 7월 다시 3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뒤 석 달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의 부진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선박의 저조한 수출 실적 탓이 컸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8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탓에 재고가 없어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파업 휴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나마 월별 수출 증가율은 ▲7월 -8.7% ▲8월 -6.2% ▲9월 -1.8% 등으로 점차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의 경우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 3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분야가 1년 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반짝 효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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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에도 수출 여건 개선 힘들다”,.기저효과에 기대
반면, 석탄·가스 등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6.1% 감소한 4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수입 탓에 지난달 우리나라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31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홍콩 등지에 대해선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일본과 중동 등의 수지는 적자가 지속됐다. 지경부 측은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점에 주목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폭은 불과 3개월 전인 6월 흑자 폭(50억7000만달러)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우려되는 건 4분기에도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만한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EU는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과 높은 실업률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역시 재정위험 등으로 성장세 불투명하다.
그나마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지만, 전반적인 세계 교역 위축으로 성장세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4분기에도 수출 여건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