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결정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온 탓이어서다. 이에 증권가는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향방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로 손꼽히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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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담았다. 일반 D램 가격은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하락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리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 각각 2.17%, 3.50%가 하락하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종목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끈 만큼 반도체 업황과 관련 기업의 실적에 시장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의 실적 영향과 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져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의 4분기(6~8월)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황 동향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미국·일본 등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무난히 소화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달 어닝 시즌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인 동시에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24일 발표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증권·보험·은행) 업종이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밸류업 지수 출시 기대감에 상대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도체주 약세에 상방이 제한된 코스피 지수에 밸류업이 혈을 뚫어줄지 발표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의 내년 시행 여부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의 당론이 결정되는 자리인 만큼 이날 토론회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치리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23~27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520~2670포인트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