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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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00억달러를 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작년 1년간을 살펴보면 외환보유액은 3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세다.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작년말 외환보유액은 4201억50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 달 새 30억7000만달러가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12월 중 약 1.5% 하락했다. 반면 엔화, 호주달러화는 각각 4%, 3.1% 상승하고 유로화, 파운드화도 각각 0.8%, 0.3% 올랐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도 외환보유액을 늘렸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736억7000만달러로 16억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219억8000만달러로 13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6억3000만달러로 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SDR은 150억8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종전 수치가 유지됐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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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작년 한 해를 보면 외환보유액은 4231억6000만달러에서 30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2022년 399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이나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 하반기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금리 인하 기대에 두 달 연속 크게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를 매매했다면 보유액 증감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작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달러 매도 개입이 116억달러 가량 이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2022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때보다는 달러 매도 개입 등으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작년 11월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