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연금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장사 보유비중 공시를 이데일리가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최근 중국 관련 리오프닝주들을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대표적인 면세주 호텔신라(008770)의 비중은 9.42%에서 12.93%까지 3.52%포인트(p)늘렸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최근 8.15%에서 10.22%로 2.07포인트 비중을 확대했다.
면세주는 중국이 지난 8월 단체 관광객(유커)의 한국행 여행을 허용한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국경절 등 황금연휴를 맞아 6년 만의 유커들이 대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실적 상승과 함께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이 이어지면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 폭과 가시성은 대단히 높다”며 “2024년은 물론 2025년 실적까지 미리 당겨서 주가에 선반영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장바구니에서 건설주를 대거 덜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원가가 높고 주택 마진이 내년까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전날 DL이앤씨(375500)의 지분을 10.82%에서 9.78%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또한 DL(000210)(12.28%→10.16%)과 GS건설(7.35%→6.33%) 역시 비중을 축소했다.
이밖에 국민연금은 미디어·콘텐츠 관련주들의 비중도 일제히 낮췄다. 주요 매출처 중 하나인 광고 시장이 추석 연휴 등으로 회복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업황이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콘텐트리중앙(036420)의 비중을 6.54%에서 4.52%로 낮췄고, SBS(034120)는 14.74%에서 13.66%로 대폭 축소했다. CJ CGV(079160)도 2.33%에서 1.96%로 비중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