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위험 선호 vs 긴축 경계…1210원 중심 공방전 예상

일부 연준 인사들 50bp인상 등 매파적 발언
글로벌 달러인덱스 98선 상승 흐름, 강달러
뉴욕증시 상승 흐름 지속 등 위험선호 연장
  • 등록 2022-03-21 오전 8:09:48

    수정 2022-03-21 오전 8:09:4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지난 한 주 동안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경계심이 남아 있는 탓이다.

(사진=AFP)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2.1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07.60원)보다 3.9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10거래일 만에 1200원대로 레벨을 낮춘 뒤 이날은 역외 환율 상승에 따라 또 다시 1210원대로 올라설 예정이다. 다만 환율 상승과 하락 압력이 팽팽히 겨루면서 1210원을 두고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0% 가량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7% 가량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5% 가량 뛰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3대 지수는 이번주 5.50%, 6.16%, 8.18% 각각 상승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폭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점이 위험선호 심리를 이끌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실패하면 전세계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불가입 문제는 협상의 핵심 조항들”이라며 “양측이 최대한 입장을 좁혔다”고 전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이어지고 있으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후 한 차례 혹은 여러차례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3%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응을 주장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20(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98.29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연장과 긴축의 경계감 속에서 눈치보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030억원 가량 팔았으나 개인이 13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내 지수는 전장 대비 0.46% 오르며 약 2주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630억원 순매수 하고 기관도 30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가 0.97% 오른 920선으로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도 결제(달러 매수)와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날 환율은 1210원을 중심에 두고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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