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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들은 이번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1차 때와 달리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대형마트는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처로 묶여 혜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둔 가구는 아동당 20만원 씩 특별돌봄 지원금을 현금으로 받게 돼 사용처 제한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을 받는 대상자가 선별적이고 월세 등을 감당해야 하는 자영업자 위주로 이뤄지기는 한다”며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사용처에 제한이 없는 특별돌봄 지원금이 지급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국민권익위원회가 한시적으로 농축수산 선물에 대한 상한액을 높인 것 역시 이런 분위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키로 했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일부 2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형성됐던 선물세트 상품 중 몇 가지 품목의 가격을 19만원 후반대로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등심·불고기·국거리로 구성한 ‘알뜰한우1호’는 당초 가격이 22만원이었지만 19만 8000원으로 조정한다.
롯데마트는 이미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볼 수 있는 10~20만원 사이의 상품 종류를 20% 늘렸는데, 권익위 발표 이후 이 상품들의 수량을 20%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언택트 명절’에 좀 더 값이 나가는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비교적 고가 선물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실시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7% 증가했다. 단가가 높은 한우 등이 포함된 정육은 149%, 청과는 141% 더 팔렸다.
백화점 선물세트는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인만큼 사전 예약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1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마트는 지난 8일까지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8.9%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와 비교하더라도 고가 상품이 더욱 큰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며 “2차 재난지원금에 권익위 결정까지 더해 유통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