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재학 중인 박지영(21) 씨는 올해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다. 그는 20대 명예퇴직까지 거론되는 사기업과 달리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공직의 매력에 끌렸다. 그는 “나라를 위해서 평생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공익을 우선하는 성격이라면 공직을 일찍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10명 중 4명은 구직에 실패하는 최악의 취업난 속에 10대 후반부터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인사혁신처(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7·9급 합격자 중 18~22세 합격자 규모가 1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급 합격자는 지난해 112명에서 179명으로 67명(60%) 늘었고, 7급 합격자는 지난해 20명에서 31명(55%) 증가했다.
|
조성제 채용관리과장은 “취업난이 가중돼 일찍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합격자 평균연령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9급 시험과목에 사회·과학·수학을 선택과목으로 넣은 고졸채용 우대 정책, 5급과 비교해 낮은 시험 난이도 등도 고졸자들의 7·9급 공무원 시험 응시를 부추긴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정부의 인사정책과 취업난 분위기가 맞물려 ‘고졸 공무원’ 열풍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시험에 학력 제한이 없고 9급 시험이 본래 고졸자 대상으로 설계된 것을 고려하면 인사상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심각한 청년실업을 고려하면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단독]공직 문턱 높아진다…9급시험 헌법 추가·면접 탈락률 20%p↑
☞ 9급 공무원 40대 이상 합격자 40% 급증..55세 합격자도
☞ 7급 공무원 필기합격자, 여성 ↑ 평균연령 ↓
☞ 지방직 7급 공무원 최고 경쟁률 '459대 1'
☞ '하후상박' 공무원 9급 초봉 연 26만원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