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전세는 백중세다. 승리를 자신하는 곳을 만날 수 없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이데일리는 판세의 큰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주요 시내면세점 후보 기업의 집중 분석과 대표이사들의 포부를 총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오는 7월 주인이 가려지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SK네트웍스(001740)가 차지할 경우 달라질 동대문의 쇼핑 풍경이다. ‘면세점 3.0시대 개척’. SK네트웍스가 구상한 면세점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SK텔레콤(017670), SK플래닛, 11번가 등을 보유한 SK그룹의 계열사답게 정보통신기술(ICT)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구매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면세점’을 실현해 보이겠다는 것이 SK네트웍스의 구상이다. LCD 전신 모니터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해 가상 제품 착장, 가상 메이크업 체험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면세점과 동대문 주변 상권을 모바일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 후보지 ‘동대문’..3.0면세점 시대 개막
면세점 사업 예정지도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지로 통하는 ‘동대문’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4 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많이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 빌딩 지상 5개층(10~14층)에 영업면적 1만9163㎡(58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설치한다. 입찰에 나선 대기업 7개사 가운데 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2만7400㎡)이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회사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그랜드관광호텔, 동대문제일평화 컨소시엄, 한국패션협회 등 중소·중견기업 5개사가 사업예정지로 SK네트웍스와 같은 동대문을 점찍었다.
정부가 15년 만에 서울시내 면세점을 추가 개설키로 한 배경에는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고, 이를 위해선 관광객이 몰리는 곳 즉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할 것 없이 동대문에 쏠린 이번 입찰 결과는 관광객 유치 등 입지 경쟁에서 동대문이 단연 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최고 3000억 지역 사회 투자..관광한국 견인
투자 규모도 파격적이다. SK네트웍스는 새로운 시내면세점과 관광 인프라 구축에 4500억원에서 55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기로 했다. 이 가운데 2000억~3000억원이 외부 투자와 함께 지역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환원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하는 동대문 개발계획과 연계해 관객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과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패션 소상공인 동반성장 펀드 조성, 동대문 야간 가로환경 개선작업,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구매 등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문화 인프라 구축 비용의 일부는 투자자를 모집해 조달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자사 사회 환원 비용 규모를 1250억~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DDP 건물 전체를 활용한 야간 조명쇼 등도 구상하고 있다. 주변 상권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동대문을 패션과 문화, 쇼핑이 어우러진 ‘아시아의 브로드웨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최상의 면세점 입지로 평가받고 있는 동대문에서 그룹의 든든한 지원과 23년간 축적해 온 SK네트웍스의 검증된 면세 사업 역량,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투자와 새로운 콘셉트의 ‘면세점 3.0’ 모델을 바탕으로 관광한국의 미래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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