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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리스가 당초 계획을 접고 4개월간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국제 채권단과 합의했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협상에서 승리했다는 자평을 내놓았다. 다만 앞으로 그리스에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신중론은 잊지 않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21일(현지시간)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기로 전날 합의한 데 대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전쟁에서 이긴 것은 아니지만 전투에서는 승리했다”며 “이제 재정긴축과 구제금융,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대한 조치를 취한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측은 4개월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했으며 그리스 정부가 23일까지 개혁조치에 관한 목록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검토하게 되며 추후 목록을 구체화해 오는 4월말까지 합의할 계획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를 위한 좋은 균형을 찾았다”며 “그리스는 강한 책임감을 보여줬고, 유럽은 많은 연대를 보여줬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 고위 당직자 역시 “의회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이 비준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