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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외국계 금융회사 10년 차인 싱글여성 박지혜(36) 씨의 한 달 평균 문화생활비는 100여만원. 지난달에는 오는 4월 공연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R석을 구매하기 위해 33만원을 지출했다. 제대로 된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티켓값을 아까워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화장품과 의류구입비는 아껴도 대작 공연은 챙겨본다”며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문화적 소양도 쌓을 수 있어 공연을 즐긴다”고 말했다.
백화점에만 VIP가 있는 게 아니다. 객석에도 이른바 ‘큰손’이 있다. 박씨처럼 요즘 공연장은 이른바 공연 ‘골수팬’으로 북적인다. 이들은 한 달에 10회 내외부터 최대 20회까지 공연장을 찾으며 200여만원을 지출하는 소위 공연계 VIP, ‘큰손’으로 통한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작품을 올리는 대형 공연장의 경우 최우선 관리대상인 VIP 면면도 화려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VIP는 후원사(개인)와 등급별 회원으로 나뉘는데 후원기금 3억원을 내는 ‘무궁화’부터 1000만원 ‘석류’까지 분류된다. 이들 중엔 특히 공연 애호가가 많은 편. 무궁화 후원인으로는 이건희·홍라희 삼성그룹 회장 부부가 있다. 카드사와 은행, 보험·증권사, 백화점 등은 오래된 통 큰 고객이다. 문화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 기업들이 VIP 고객용이나 일반 경품용 티켓을 단체 구매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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