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門의 배당]③인화의 LG, 배당성향 높다

  • 등록 2015-02-05 오전 6:00:00

    수정 2015-02-05 오전 7:26:39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2014년도 결산실적발표와 함께 기업별 배당금도 속속 확정되면서 그룹 지분구조와 배당의 상관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려주느냐의 지표인 ‘배당성향’(이익대비 배당총액)이 그룹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소수 직계가족이 주주인 그룹과 대가족이 주주로 있는 그룹의 배당성향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배당에 의존하는 친척들이 많을수록 기업총수는 가문을 위해 배당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바로가기 [家門의 배당]①고배당주 조건은 ‘대가족’☞관련기사 바로가기 [家門의 배당]④범LG家 숨은 배당주는

LG그룹을 상징하는 수식어는 ‘인화(人和)의 LG’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LG그룹의 가풍(家風)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다반사인 다른 그룹과 달리 지금까지 특별한 잡음이 없었다. LG그룹 가풍은 가족공동주주와 배당으로도 확인된다.

LG그룹 지주회사 (주)LG(003550)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45.6%다. 한해 벌어들인 이익금 절반을 배당에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지주회사의 배당성향이 일반 사업회사보다 높은 경향을 나타내지만, (주)LG가 특히 배당에 많은 돈을 들이는 이유는 가족공동주주라는 지분구도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LG 최대주주 구본무 회장의 지분율은 11%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고 있는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구 회장 개인 지분율은 낮은 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C&C(034730) 지분율은 32.9%다.

그러나 특수관계인 35명이 보유한 지분(35.1%)이 구 회장의 지배력을 든든하게 뒤받쳐주고 있다. 특수관계인들은 구 회장의 부인과 3명의 자녀 등 직계가족 4명 외에도 다양하게 포진해있다. 주로 구 회장의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의 자녀와 손자(구본무 회장의 형제와 조카)들이다.

구 회장의 남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과 여동생 구훤미·구미정씨 등 6남매가 빠짐없이 주주이다. 구훤미·구미정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지만, (주)LG 배당금으로 올해 12억원, 19억원을 받는다. 또 이들의 자녀(구본무 회장 조카)들도 대거 주주로 포진해있다.

구본길(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아들), 이욱진(구자영씨의 아들)씨 등 구 회장의 4촌 형제들도 주주다. 구 회장 입장에서는 동생과 조카들의 의결권 지원을 받는 대신 기업경영에 성과를 내고 그들에게 배당으로 보상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 셈이다.

범LG가(家)인 GS와 LS도 유사한 구조다.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지주회사 GS(078930) 지분 4.75%를 가지고 있지만, 48명의 친인척 지분(41.46%)이 지배력을 받쳐주고 있다. GS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78%. 특히 2012년 결산때는 순이익이 966억원이었으나 배당총액은 1279억원으로 배당성향이 132%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LG 친인척 주주는 구본무 회장의 3촌이내 혈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에 비해 GS 주주는 허창수 회장의 4촌들도 다수 포진해있다. 허남각 삼양통상(002170) 회장(2.85%),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75%),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2.11%), 허연수 GS리테일 사장(2.59%),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4.41%) 등이 대표적이다.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4촌 형제들도 어김없이 주주로 등재돼 있다.

최근 3년 배당성향이 56%인 LS(006260) 역시 구자열 회장(3.27%)외에 39명의 친인척 주주 지분(29.85%)이 있다.

범LG가에 친인척 주주가 많다 보니 스무살도 되지 않은 미성년 주주들도 매년 억대 배당금을 받고 있다.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손자인 구현모(19)씨는 올해 (주)LG 배당금 확정됨에 따라 1억8000만원을 받는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자녀 허정현(15)씨의 올해 배당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GS로부터 배당금 2억6000만원을 받았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38%)을 감안해도 억대 현금이 매년 들어오는 셈이다.

▶ 관련기사 ◀
☞ [家門의 배당]①고배당주 조건은 '대가족'
☞ [家門의 배당]②삼성 배당성향이 낮은 이유
☞ [家門의 배당]④범LG家 숨은 배당주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