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양의 해 을미년에는 통신·방송·인터넷·소프트웨어 업계의 경쟁이 더 복잡화되고 전면화될 전망이다. 통신과 방송, 인터넷은 스마트미디어나 모바일 메신저 같은 플랫폼에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계는 O2O(online to offline) 상거래에서, 통신과 제조사, 인터넷·소프트웨어 업계는 스마트홈과 빅데이터 분야에서 각각 경쟁과 협력을이룰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020 시장의 경쟁 심화는 이를 지원하는 ‘핀테크(Fintech)’ 산업의 빠른 진전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 사업 기준으로는 통신(MNO)의 경우 합리적 소비 확산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과 ‘반값 이동통신’ 알뜰폰이 더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방송은 유료방송 제값 받기 정책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모바일과 결합한 상품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커지고, 인터넷은 네이버 라인과 다음카카오간 정면 승부가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에 저장했던 BYOD (개인이 산 단말기를 업무용으로 쓰는 것, Bring Your Own Device) 시대는 지나가고, 강력한 보안 체계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BYOC(개인PC를 업무용으로 쓰는 것, Bring Your Own Computer) 솔루션이 등장할 전망이며, 시계를 넘어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다양한 앱세서리(앱과 주변기기를 결합한 신조어)들이 잇따라 출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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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센서로 통신망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와 현재보다 1000배 빠른 5세대(G) 통신서비스의 진전은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같은 전통적인 통신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바꾸고 있다.
KT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그룹의 씽크탱크 구실을 하던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실장 윤경림 전무)로 확대 개편해 5대 미래융합사업까지 총괄하도록 했고,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추진실로 확대해 CEO 직속으로 독립시켰다. KT 고위 관계자는 “특히 한전과 하는 스마트 에너지를 사업화하기 위해 예전에 연구소 기능에 머물렀던 것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사업화까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 회장이 제시한 5대 융합서비스 사업 중 당장 돈이 될 만한 것은 스마트 에너지와 빅데이터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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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트리밍 시대, O2O에서 핀테크까지
2014년이 주문형비디오(VOD) 시대였다면, 2015년은 VOD, 그중에서도 스트리밍이 완벽한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방송(OTT) 플레이어와 스트리밍 플레이어(Steaming Stick Player)가 ‘공존’과 동시에 ‘경쟁’ 관계를 유지할 전망인데, 국내에서는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서 웹캐스팅 방식(SK플래닛 뮤직메이트)도 상용화돼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통신시장 주파수, 망중립성, 경쟁구도 여전히 논란
통신망을 통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국가 자원인 주파수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며, 특히 2015년 상반기로 예정된 700MHz 주파수 용도 결정과 같은 해 하반기로 예정된차세대 통신용 경매는 이통사들의 단기 운명을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기업과 통신망 제공기업 간 망중립성 논쟁이 가열되면서 기가 인터넷 시대의 망 구축 비용 배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이동통신 시장 구도의 변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측된다.
11월 말 기준으로 알뜰폰을 제외한 순수 이동통신 3사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6.3%, KT 26.8%, LG유플러스 19.1%로 각각 집계됐는데, 각사 계열 알뜰폰을 합칠 경우 5:3:2의 구조이지만, 알뜰폰 비중이 전체 이통 시장의 10%를 돌파할 경우 시장 경쟁 구도가 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4이동통신의 경우 2015년 4월 15일까지가 사실상의 데드라인이다.현재 퀀텀모바일컨소시엄, 옛 KTF출신의 한국모바일그룹 등 3개 정도가 사업권 획득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간통신 사업권 신청을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4월 15일 이전에 제4이동통신의 사업권 신청이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제4이통은 재무적 안정성 부족으로 2010년부터 다섯 번 심사했지만 모두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