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데일리가 지난해 우리·국민·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구성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는 모두 34명이었다. 이들은 한 달 평균 3차례 회의에 참석하며, 평균 연봉은 약 5600만원에 달했다.
대부분이 본업과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한 달 평균 460만원 이상을 벌었다. 가외수입으로만 지난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인 299만 5000원의 1.5배가 넘는 돈을 따로 챙긴 셈이다.
◇사외이사 연봉 KB금융이 가장 높아
연봉이 상대적으로 많은 KB금융 사외이사들은 활동량도 많았다.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지난해 정기이사회 14회, 소위원회 35회 등 모두 49차례 회의를 열었다. 신한금융은 정기와 임시 이사회, 소위원회를 모두 합해 35차례 회의를 열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20회 미만으로 한 달 평균 3번이 안됐다.
◇하나금융 상대적으로 독립성 낮아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대주주인 탓에 다른 지주사들과는 달리 외부감사가 많다”면서 “독립성보다는 이사회의 효율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최근 3년간 200여 건이 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부결된 건은 한 것도 없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의 반대 의견도 없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문성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성을 측정하는 척도의 하나인 회계전문가가 각각 세 명과 두 명이 포함되면서다. 다만 사외이사 추천인을 모두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만 표시하는 방식은 투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시스템에서 추천인의 실명을 밝히면 그만큼 투명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