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아름다운 동행.."죽을만큼 열심히했다"

"20년전 완도서 미국 가는 길에 수많은 도움받아"
"보답차원서 열심히 운동해..받은것 이상 돌려줄터"
SK텔레콤과 선행 릴레이도 참여
  • 등록 2011-05-22 오전 9:21:49

    수정 2011-05-22 오전 9:40:00

[서귀포=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가 받은 만큼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

탱크 최경주 선수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SK텔레콤오픈2011에 출전하고 있는 최경주 선수는 21일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쉴 틈도 없이 현장의 미디어센터를 방문했다. 청소년 지원시설인 `1318 해피존`의 전북센터 설립을 위해 기금 1억원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경주 선수는 지난 16일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쥔 뒤 바로 제주도로 날아와 여독도 풀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최경주 선수는 이날 4언더파 212타로, 전날 공동 14위에서 공동 12위로 올라섰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디어센터에 대기하고 있던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들을 보자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웃음꽃이 번졌다.

이들은 2008년부터 연을 맺고 있는 신월지역 아동센터 고등학생들. 학생들은 2009년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 기타 공연을 했으며, 2010년 최경주 재단 봉사단 발족식에도 초청받으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경주 선수의 기부 릴레이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SK텔레콤(017670)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08년에 신월 센터 건립에 1억7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SK가 운영하는 행복도시락센터 청주점 건립을 위해 1억원을 냈다. SK텔레콤도 2009년부터 자사 오픈 골프대회의 입장수익, 선수 애장품 경매 수익, 선수들의 행복 버디 기부금을 모아 취약 계층 청소년 지원을 위해 기부해 왔다.

이처럼 잇달아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기부 릴레이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내가 과거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처럼,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리 역할을 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이야기다.

"지금 아이들이 15~20년 후에 우리나라의 중요한 일꾼이 돼 있을 것이다. 나도 20년 전, 골프를 할 수 없는 완도라는 특수지역에서 서울로, 미국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 중간에 저를 격려해 주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하고 성적을 잘 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열심히 하는 것이 제가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죽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최경주재단을 온 국민이 참여하는 재단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주로 SK텔레콤과 같이 하고 있지만 이 외에 많은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목적 스포츠 센터 건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경주 선수는 또 어려운 청소년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네버 기브업(Never give up). 어려운 아이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힘든 역경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길 바랍니다"

한편 이날 신월센터 학생들은 최경주 선수에게 `앞으로 탱크처럼 계속 전진하는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시라`는 내용이 담긴 상장과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했다. 최경주는 "이런 상장은 처음 받아 본다"면서 흐뭇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에게 송지수양(18)이 자체 제작한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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