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등 공조수사본부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를 검토한 뒤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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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20일 2차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후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내에서 윤 대통령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수사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하는 석동현(64·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출석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며 사실상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에 우선 대응한 뒤 수사기관의 수사에 순차적으로 응할 것이란 의미다.
윤 대통령은 앞서 18일을 제시한 공수처의 1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강력·특수통 김홍일(68·15기)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주축으로 수사 변호인단을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수처 출석 통보일 하루 전인 전날까지 변호인 선임께는 제출되지 않았다.
앞서 오동운(55·27기)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시간을 꼭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사는 (오전)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저희는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지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