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상(40) 일자리연대 청년대표는 중소·중견 기업의 시선에서 정년 연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소프트웨어 컨설팅 중소기업 ‘트램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소·중견 기업에서는 구직자 매칭이 정말 쉽지 않다”며 “아무리 대우를 잘해줘도, 대기업·공공기관 등 선호하는 일자리로 쏠림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주요 통계만 봐도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걸 알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부족인원이 48만3000명으로 인력부족률은 3.0%였다. 반면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는 44만2000명에 달했다.
한 대표는 이같은 노동 공급 부족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 동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아무리 좋아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충분히 생산할 인력이 없으면 그만큼 규모를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외식업계를 예로 들었다. 한 대표는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코로나19 이후 불황을 겪던 외식업이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주방 인력을 못 구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허다하다. 생산성 자체가 결국 악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업무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 인력이 중소·중견기업의 실무적인 부족함을 채우기에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트램스에서 시니어 인력의 자문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도 있다. 그는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과 관련해 경험이 많은 시니어 인력으로부터 1개월 간 멘토링을 받았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재무적인 운영에 있어서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중에는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에 정년연장에 따른 효과가 별로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사 △재무 △회계 △마케팅 등 기본적인 기업 운영에 있어서 당장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중·장년층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청년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시니어 창업 활성화도 제시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한 중장년 층은 청년에 비해 부존자원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지원을 해줘도 오히려 창업을 성공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며 “정년연장으로 늘어난 노동력을 전부 취업을 하기 보다는 창업시장에 나오게 하면 청년 일자리 경쟁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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