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 분야 전문 투자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 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가운데 첫 번째 움직임이다. 이달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에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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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 파트너스는 2014년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다. 반도체 스타트업 플라즈마트 창업자인 이용관 대표가 회사 매각 후 엑시트 자금으로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업계에 발을 들인 지 7년 차에 접어든 회사지만 실적은 화려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블루포인트 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수는 총 155곳에 이른다. 투자금액은 270억원으로 후속 투자유치 성공률은 81.6%다.
후속투자 유치금액도 283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벤처캐피탈(VC) 등 후속투자를 하는 기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했던 기업들의 총 기업가치는 1조3399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대중에 공개되는 정보가 제한적인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을 하는 투자사가 상장에 적합하냐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세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수요가 있다”며 “블루포인트 파트너스가 상장하면 변화를 이끄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 성장성을 자신했다. 초기기업으로 투자되는 모험자본은 외부 기관 출자자(LP)들로부터 돈을 받아 VC가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블루포인트 파트너스는 고유계정으로 직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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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시장에서 자리 잡도록 돕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사와 차별화된다. 이 대표는 “팝 음악의 변화 속도가 빨라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게 된 상황에서 연예 기획사들이 체계화된 대응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스타트업도 이와 마찬가지로 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 전문가 풀을 갖추고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는 상장 후 연예 기획사처럼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스타트업은 시리즈 A단계에 진입하는 확률이 낮고 제대로 사업을 구조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농업으로 비유하자면 모내기 발아율을 높이는 작업을 해나가면서 상장까지 시도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 후속라운드 투자사와 달리 (액셀러레이터가 주로 투자하는) 시드 라운드는 비즈니스 방향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피봇(전환)이 가능하다”며 “투자를 하고 적극적인 관여를 하고 지원을 하기 때문에 실패 확률을 낮추는 작업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는 중장기적으로 자회사 형태로 창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쌓여온 기획력과 기술자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기획 창업도 시도할 것”이라며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해 진입하기 어렵거나 융합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