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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13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협상 의지에 대한 시그널을 전달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통제 가능하게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달러·위안 환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달러·위안 환율은 급락(위안화 가치 급등)하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1일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43% 하락한 달러당 6.760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18일(6.7431위안) 이후 거의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달러·위안 환율이 2% 가량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 올랐다는 뜻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어 ‘뜨거운 감자’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절하해 무역 이익을 보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매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안 교수는 “중국 당국은 이번 미·중 협상을 무조건 잘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하는 것이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줄이는 비즈니스 이익이라면 환율 변동을 통해 간단히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
그러면서 안 교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나 자동차 등을 더 수입하고, 달러·위안 환율을 낮춰 미국 기업들의 제품경쟁력을 높여주면 간단하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보전해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틀어쥔 달러·위안 환율을 미리 하락시키면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중국 당국의 ‘구애’가 궁극적 협상 타결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잠재적 경쟁자 중국을 제거하는 것인 만큼, 환율이나 무역적자 보전 정도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 경우 다시 달러·위안 환율이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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