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이냐 OLED냐’. 올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의 기술력을 내세우며 전 세계 TV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최초로 OLED TV를 출시했다가 생산을 잠정중단한 삼성전자는 대형 OLED 패널의 불안정성을 거론하며 퀀텀닷이 최고의 디스플레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LG전자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TV가 현존하는 최고기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퀀텀닷, 자연 그대로의 색 재현”
퀀텀닷(Quantum Dot)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의 하나로, 스스로 빛을 내는 미세한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한 크기의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되며 공정 단계에서 크기를 결정짓는다. 물질의 크기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데, 크기가 작을수록 파란색에 가깝고 클수록 빨간색에 가깝다.
퀀텀닷은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이므로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지만 내구성이 뛰어나다. 구조적으로는 컬러필터와 퀀텀닷 필름 뒤에 백라이트를 넣어 색을 재현해야 하는데, 색 재현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 TV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지난해 신제품 출시 당시보다 5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자연색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자체의 특성 외에도 베젤을 없애고 곡선을 살린 고급스러운 디자인, 5년 무상 애프터 서비스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이 전류와 반응해 빛을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한다. 따라서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투명이나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기존 TV보다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LCD TV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직까지 유기물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LG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컬러필터를 넣은 화이트OLED(WOLED)로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OLED TV에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등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 채택한 HDR 방식인 돌비 비전을 채용했으며, 측면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4mm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델 수를 2배 늘어난 10여종으로 확대했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OLED TV의 연평균 성장률이 241%에 이르고, 중국과 일본 TV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등 OLED TV가 대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 관련기사 ◀
☞[글로벌 TV전쟁]①중국발 TV시장 재편…명품으로 맞서는 삼성·LG
☞[글로벌 TV전쟁]⑤TV로 자는 아이 돌보고…리모콘으로 청소기 돌리고
☞삼성페이-알리바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