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과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은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회사에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CEO 자리까지 오른 이후 연구개발(R&D), 해외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화려하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1974년 옛 동아제약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연구소장을 거쳐 200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3년 동아제약이 분할한 이후 김 부회장은 전문의약품과 수출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총 12년간 회사 경영을 맡았다.
그는 연구개발(R&D)을 총괄하면서 천연물신약 ‘스티렌’과 ‘모티리톤’, 토종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수퍼박테리아항생제 ‘시벡스트로’ 등 동아에스티가 배출한 신약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동아제약을 ‘박카스 제약사’에서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하는데 주축 역할을 담당했다. 과거 동아제약은 박카스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박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김 부회장이 R&D를 이끌면서 동아에스티는 단계적으로 신약 성과를 냈고 국내업체 중 가장 많은 5개의 신약을 개발했다. 그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R&D 사업의 자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태(62) 녹십자(006280) 부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다. 녹십자는 3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2명 중 조 부회장은 재선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1981년 녹십자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본부장을
|
그가 회사를 이끄는 동안 녹십자는 지난 2014년 국내제약사 중 처음으로 수출 실적 2억 달러를 돌파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녹십자는 현재 혈액제제의 미국 시장 입성을 앞두며 글로벌 시장에 성큼 다가선 상태다.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 부임 직후인 2010년 LG생명과학과 전문의약품을 비롯해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모든 제품에 대한 마케팅·판매·유통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키로 하는 포괄적 업무 협약을 맺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양사간의 협약은 결실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쟁 업체간에도 상생 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창업주 2세에서 3세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난 2009년 고 허영섭 회장이 별세한 직후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조 부회장이 회사 경영을 맡는 동안 고 허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사장은 경영수업을 마치고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나섰다. 조 부회장의 등기이사 제외로 허 사장이 3월부터 첫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며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
|
이 사장은 직원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영업사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와이셔츠 다려주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버지 경영’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기 전 삼진제약은 연 매출 44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65억원 규모의 중견제약사로 성장했다.
이관순 한미약품(128940) 대표이사 사장(56)도 3연임을 예약하면서 장수 CEO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된 이관순 사장의 재선임을 의결한다. 이 사장이 재선임되면 한미약품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 CEO가 탄생하게 된다.
이 회장의 재선임은 이미 예견됐다. 이 사장은 한미약품의 작년 ‘신약 수출 대박’의 주역이다. 그는 1984년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연구소장, R&D 본부 사장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대부분 이 사장이 연구 초기단계부터 수출 협상까지 주도했다. 이 사장은 등기이사 재선임과 함께 부회장 승진도 점쳐진다.
▶ 관련기사 ◀
☞동아에스티·크리스탈, 대한민국신약개발상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