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공기업 처우는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지침’처럼 연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서 차량과 사무실 등을 제공하고 있는 편이다.
A공기업은 사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상임이사가 임원이다. 상임이사는 K7차량이 사장에게는 제네시스 차량이 제공된다. 운전기사와 함께 유류비와 통행료 등도 함께 나온다. 전담 비서는 상임이사 두 명당 1명씩 배정받는다. 별도의 집무실 공간도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해외 출장의 경우 장거리 구간은 비즈니스석이 제공되지만, 중국·일본 등 근거리 구간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B공기업 역시 사장을 포함해 7명의 상임이사가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상임이사는 그랜저 차량을, 사장은 한단계 높은 등급의 제네시스 차량을 받는다. 임원 모두에게 전담비서와 별도 집무실이 따로 배정된다. 해외 출장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석이 제공된다. 하지만 최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임원들이 자율적으로 이코노미석을 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신임 상무는 약 1억5000만~2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연차가 높은 상무는 연봉수준이 3억원을 훨씬 넘는다. 여기에 임원들에게만 지급되는 장기 성과급까지 더해지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상무는 3000cc이하 중대형 차량 지급과 함께 유류비와 통행료 지원도 기본이다. 운전기사는 전무로 승진할 경우 배정된다. 부사장 직급부터는 전담비서와 함께 별도의 집무실도 받는다.
현대차 그룹은 임원이 되면 연봉이 통상 부장 때 받는 수준보다 2배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임원인 이사대우부터 별도 임원 교육을 받는다. 전무가 되면 별도의 집무실을 제공받는다.
이외 전무 이상이 되면 통상 퇴직 후에도 수년간 계열사에서 일하거나 자문, 고문역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배려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기업에는 ‘사원과 임원’이라는 두가지 신분만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이 임원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임원이 될 경우 연봉이라든지 처우라든지 혜택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방만 경영이 우려된다면 경영평가 지표에 넣어 상벌을 주면 되지만 인력이나 조직, 보수 문제는 공기업의 자율사항으로 두면서 인센티브 측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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